레알 따돌리고 프리메라 우승 확정 29일엔 유럽챔프 놓고 맨유와 격돌
정규리그 36경기 중 2번만 졌다. 20골을 내주고 92골을 퍼부어 골 득실차는 +72골. 12일 현재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거둔 성적이다. 이쯤 되면 누리꾼 표현대로 이른바 ‘사기 캐릭’이다. 너무 뛰어나 사기성이 의심된다는 뜻.
바르사는 12일 레반테와의 3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우승컵은 바르사 이름으로 예약됐다. 통산 21번째이자 3년 연속 우승이다. 이날 무승부로 29승 5무 2패(승점 92)가 된 바르셀로나는 상대 전적에서 앞선 2위 레알 마드리드(27승 5무 4패·승점 86)와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려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바르사는 세계 최고의 패싱플레이로 리그를 평정했다. 이들이 톱니바퀴같이 정밀한 조직력을 갖춘 것은 단순히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출중해서만은 아니다.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오랫동안 한팀에서 유망주들을 관리해온 덕을 봤다. 리오넬 메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카를레스 푸욜과 같은 바르사의 슈퍼스타들은 유소년 팀에서부터 오랫동안 발을 맞춰 왔다. 선수들의 창의성을 최대한 배려하는 호세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리더십도 한몫했다. 그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바르사의 선수들이 특정 전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었다. ‘마법사’ 메시의 자유분방한 플레이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배려가 있었기에 더 빛을 발했다. 선수들의 개인기를 최대한 살려 화려한 기술축구를 구사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축구로 나선 레알의 조제 모리뉴 감독과 선명히 대비되는 스타일로 팀을 이끌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