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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캐서린의 알렉산더 매킨 웨딩드레스도 아름다웠지만 가장 눈에 띈 의상은 신랑 윌리엄의 붉은 제복이었다. 그가 육군 유니폼을 입은 것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 하는 영국군을 기리기 위함이라고 한다. 의상에도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영국식 전통은 오늘날에도 살아 있었다. 남자가 입을 수 있는 옷 중에서 가장 엄격한 ‘제복’을 선택한 신랑은 결혼식이 사랑의 맹약을 공증받는 자리임을 옷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남자는 전통적으로 가장 엄숙해야 할 순간에 제복을 입었기에 그것이 진화한 수트가 현대적인 정장이 된 것이다.
결혼식 하객 의상의 정석을 보여준 이는 데이비드 베컴이었다. 그는 베스트(조끼)까지 갖춘 연미복에 그레이 무지 타이를 매어 결혼식에 대한 최고의 예의를 표현했다. 팝스타 엘턴 존 역시 연미복에 화려한 옐로 베스트와 핑크 타이로 활기찬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이처럼 정중하거나 화려한 의상이 동시에 통용되는 건 이 자리가 결혼식이기 때문이다. 한국 남성들의 경우 결혼식에는 연미복이나 턱시도 같은 예복을 입고 비즈니스 슈트에는 화려한 타이를 한다. 저녁에 하는 결혼식에는 예복을 입어도 좋지만 낮이라면 이브닝웨어 대신 슈트를 정갈하게 입는 것을 추천한다. 베스트를 포함한 스리피스라면 더욱 멋진 선택이다. 하객도 슈트나 타이를 맨 재킷처럼 범절을 갖춘 차림이 필요하다.
제일모직 란스미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