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성은 현대에도 차 문화의 아이콘이다. 이곳에서는 중국 녹차의 대표 격인 룽징차(龍井茶·이하 국내에서 통칭되는 용정차로 표기·사진)가 생산된다. 녹차는 중국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사랑받는 차로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녹차를 만들 때는 잎을 따 고온에서 덖기 때문에 찻잎 본래의 색과 향이 간직된다.
○ ‘녹색 황후’ 시후(西湖)·이하 서호) 용정
용정차의 맛은 담백하고 고소하며, 마신 다음에는 단맛이 남는다. 향기는 맑고 깨끗하다. 용정차는 손바닥으로 눌러서 만들기 때문에 형태가 납작하고 평평하면서 잎이 곧은 것이 특징이다. 마른 찻잎의 색은 광택이 있는 비취색이다. 용정찻잎은 그 모양이 아름답고 녹색의 우아함과 기품이 있어 ‘녹색 황후’라 불린다.
용정차는 명, 청 시대에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청나라 강희제는 항저우에 행궁을 세우고 용정차를 공차(貢茶)로 만들었다. 건륭제는 스펑(獅峰·이하 사봉) 산 아래에서 용정차를 마신 후 그 맛에 반해 절 앞 차나무 18그루를 어차(御茶)로 지정했다. 나무들은 지금도 그 자리에 있다.
용정차는 사봉산에서 생산되는 ‘사봉용정’, 메이자우(梅家烏·이하 매가오) 일대의 ‘매오용정(梅塢龍井)’, 서호 일대에서 생산되는 서호용정(西湖龍井) 등으로 구분한다. 이 모두를 통틀어 ‘서호용정’이라 부르기도 한다.
○ 중국 녹차에 대한 오해
차에 대한 중국인의 관념은 우리보다 더욱 분석적이고 과학적이며 위생적이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차나무의 품종을 개량하고 있으며, 대학의 차 학과에서 석사와 박사를 수없이 길러내고 있다. 만약 중국의 차 문화를 현지에서 제대로 경험한 사람이라면 중국차를 함부로 비하하지 못할 것이다.
동양차도구연구소 소장 www.seok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