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대부분은 주택과 관련된 것으로 외부충격에 취약한 것이 문제다. 대출금리 대비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은퇴 이후의 노후대책이 막막한 상황이다. 주택시장뿐만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시장도 매매가격이 급등해 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어떤 부동산을, 언제 사야 되는지 의사결정을 하기 어렵다. 이런 부동산 침체기에는 기본적인 원칙을 가지고 투자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첫째,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실물자산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잠재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주택의 경우 ‘똘똘한’ 물량만 남기는 것이 좋고 상업용 부동산이라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창출하거나, 현재 임대료 수준은 낮아도 향후 자산가치가 크게 오를 수 있는 물량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보유 부동산 중 상당기간 시세가 오르지 않은 것은 매도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둘째, 거래가 잘돼 환가성이 뛰어난 부동산으로 재편해야 한다. 지방보다는 수도권 중 학군, 교통, 편의시설이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부동산을 투자할 때 싸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시점에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셋째, 입지와 가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부동산가격은 입지가 결정하지만, 투자수익률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기준은 입지보다는 가격 수준이 더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강남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임대수익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매매가격이 높아 우량 매물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강북이나 경기, 인천의 메인 상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도심에 주목해야 한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라 선진국의 사례처럼 도심 집중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과 투자용 부동산은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수도권 내에서도 상권이 잘 갖추어진 곳을 투자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다섯째, 주택에 투자하려면 아파트에 주목해야 한다. 단독주택, 전원주택 등의 수요가 늘어나는 게 사실이지만 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파트만큼 환가성이 뛰어난 주택은 없다. 물론 최근 주택시장이 약세를 보여 국지적인 차이는 있지만 지역별 아파트 가격은 양극화 현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ns22@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