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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스페인대사관 직원 남편 ‘좌충우돌 뺑소니’

입력 | 2011-05-16 03:00:00

40분간 순찰차 등 받아




주한 스페인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비서의 남편이 서울 도심에서 잇달아 뺑소니 교통사고를 낸 뒤 도망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낮 12시 반경 아내가 주한 스페인대사관에서 비서로 일하는 K 씨(42·스페인)는 외교차량으로 등록된 베라크루즈 차량을 몰다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이란대사관 앞에 주차된 카니발 차량을 들이받고 대사관 앞 초소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유리 파편이 튀었고 보초를 서던 의경이 파편에 맞아 손가락을 다쳤다.

하지만 K 씨는 사고 후 차에서 내리지 않고 빠른 속도로 후진하다 골목에 세워져 있던 순찰차를 들이받았다. K 씨는 자신이 운전하던 차로 순찰차를 15m가량 밀어냈으며 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2명이 타박상을 입었다.

K 씨는 다시 앞으로 차를 몰아 도주하기 시작했으며 2km가량 떨어진 제일기획 본사 앞까지 질주하는 과정에서 길 옆에 주차된 차량 4대의 옆면을 긁었다. 경찰 추적을 피해 차에서 내린 K 씨는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인근 해밀튼호텔까지 300m가량을 도망치다 사고 발생 40여 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K 씨는 술을 마시거나 과속을 하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