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술로 녹색전력-스마트그리드 실현해 해외 공략
《한국전력은 글로벌 톱 5 에너지 회사를 목표로 지속적인 경영혁신에 나서고 있다. 특히 LG전자 부회장 시절 혁신전도사로 불린 김쌍수 사장이 부임하면서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이윤중심의 경영마인드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TDR 혁신활동을 통해 총 115개 과제에 걸쳐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 일례로 설비운영 효율성을 검토한 결과 호당 정전시간을 15.2분 낮춤으로써 송배전 손실률을 3.99%로 내릴 수 있었다. 반면 변전소 이용률은 56%로 높여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품질을 달성했다.
내부 조직혁신에선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사평가제와 더불어 평가결과를 급여에 연동하는 성과연봉제를 2010년에 도입해 적지 않은 변화를 이뤘다. 임직원과 회사가 서로 합의한 업무목표에 대한 실적평가와 ‘봐주기’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상대평가 강화, 상위등급(S, A등급) 획득자에 대한 승진 등이 그것. 또 기존의 연봉테이블을 없애고 성과와 직무에 따른 연봉 차를 확대했다.
○ 녹색 전력기술 등에 역량 집중
이런 내부 경영혁신을 바탕으로 한전은 8대 녹색기술 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빠른 시일 안에 구축했다. 구체적으로는 △석탄가스화 복합발전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수출형 원전 △스마트그리드 △초전도 송전 △초고압 직류송전 △전기차 충전시설 △전기에너지 주택 등 8대 녹색기술에 2020년까지 총 3조1000억 원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해외사업 부문에선 멕시코 노르테 가스 복합화력(433MW)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슈웨이핫 가스 복합화력발전소(1600MW)를 지난해 수주해 성과를 높였다. 또 유연탄과 우라늄을 해외에서 각각 2400만 t, 1040t을 확보해 자주개발 비율을 높였다.
○ 중기 동반성장으로 ‘윈윈’
중소기업과 동반성장도 한전의 중요한 경영혁신 항목으로 들어가 있다. 한전은 1993년 공기업 중 처음으로 중기 지원 전담조직을 만드는 등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정부평가에서 최근 3년 연속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한전은 전력 기자재 시험설비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지원해 이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예컨대 총 269억 원을 투입해 세운 전력 시험설비 23종을 한국전기연구원에 2000∼2005년 무상으로 임대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무상출연을 결정했다. 해당 설비들은 매년 150여 개 기업이 500여 건의 전력기기 성능평가를 할 때 요긴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제품 시험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