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단지가 기본 조건을 충족한 132개 시·군의 53개 부지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의 최종 입지로 낙점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16일 과학벨트기획단과 과학벨트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전 대덕단지 내 신동·둔곡지구는 평가 총점 75점으로 2위 대구 테크노폴리스 지구를 10점이나 앞섰다. 그러나 평가 항목별 구체적 점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대전이 연구기반은 물론, 연구여건과 접근성 등 여러 지표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10점은 상당히 큰 점수 차이"라고 설명했다.
대덕단지 내 원자력연구원·핵융합연구소·표준연구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등은 과학벨트의 핵심 요소인 대형실험시설 중이온가속기의 활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대덕단지의 초고압 투과 전자 현미경·초정밀 분석기·슈퍼컴퓨터 등 대형 연구시설들도 중이온가속기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연구인력 확보 차원에서도 유리하다. 대덕특구 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 고급인력 양성기관들이 충분히 과학벨트의 중추인 기초과학연구원과 협력·상생할 수 있다는 게 대전과 충청권의 주장이다.
또 이들 지자체는 '전국 2시간 내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어 다른 평가 지표인 '국내외 접근 용이성(국제공항 접근성, 대도시 접근성, 전국 시·군간 시간거리)'에서도 대전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교육·의료·문화 환경 등 정주 여건 측면에서도 대전은 과학벨트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평가자료뿐 아니라, 정치적 판단이 과학벨트의 대전 입지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동안 충청권은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행복도시와 대덕연구단지, 오송·오창산업단지를 하나로 묶어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고 한나라당 대선 공약집에도 명시된 것"이라며 정부와 과학벨트위원회를 압박해왔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