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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됩시다]악재 쏟아지는 증시 “당분간 조정 불가피”

입력 | 2011-05-17 03:00:00


코스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최근 국내 증시는 연이어 하락세다. 지난주 2,120 선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는 16일 외국인투자가의 매물에 밀려 다시 15.90포인트 떨어진 2,104.18로 마감했다. 문제는 이후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점. 실적 시즌이 끝난 뒤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유로존의 채무 위기도 불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 여건 등을 감안할 때 한동안 증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상승 요인 없는 증시 상황

12일 옵션만기를 맞아 1조 원에 이르는 외국인 매도가 쏟아지자 국내 증시 변동성은 급격히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3일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채권, 외환시장뿐 아니라 증시도 충격을 받았다. 2,100 선에서 턱걸이를 하긴 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은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해외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하다. 양적완화 정책 종료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 가능성,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회복 속도 둔화 우려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등 유동성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해묵은 악재들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유로존의 채무 위기는 여전한 골칫거리다. 그리스 추가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막바지로 접어들긴 했으나 중국의 긴축정책도 지속되고 있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품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 연방부채가 법정 상한선에 이르는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반면에 이렇다 할 상승 호재는 없기 때문에 경계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추가적 하락 역시 제한적일 것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비관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 3분기에 조정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지만 대내외 상황이 추세 전환을 불러올 정도는 아니란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이 코스피 저평가 매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연기금 자금 유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경기 역시 급격히 둔화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조정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증시가 당장 회복하긴 어렵겠지만 추가적인 하락 역시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정기 투자전략으로 “최근 지수방어 업종으로 대두되는 정보기술(IT)주에 관심을 갖는 한편 외국인 매도 종목이나 신용잔액이 누적된 종목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 연구원은 “정유, 화학업종에서는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IT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양호한 전기전자 업종을 매매하고 중기적으로는 5월 이후 약세를 보이는 에너지화학 및 금융업종의 밸류에이션이나 2분이 이익 모멘텀 등을 고려해 분할 매수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