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락 기자
회견 3시간 전인 이날 오전 11시 박 시장은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동남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에 참석해 허남식 부산시장, 김두관 경남지사와 공동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16일 하루 박 시장은 대구와 경북, 부산과 경남 등 4개 광역자치단체와 나름대로 공동보조를 맞춘 셈이다. 이해관계가 맞거나 인접한 자치단체와 협조하는 이른바 ‘광폭(廣幅)행정’은 박수 받을 만하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는 자칫 다른 시도에 끌려 다니는 인상을 주면서 “자기 주장이 없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시를 놓고 부산과 대구-경북-경남이 첨예하게 맞섰던 동남권 신공항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당초 울산시는 중립이었다. 그러다 막판에 ‘울산에서 가까운’ 밀양을 밀었다. 결국 신공항 건설이 무산되면서 부산시와는 서먹한 사이가 됐다. ‘차라리 끝까지 중립을 지켰더라면…’ 하는 내부 목소리는 그래서 나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