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중간 판도 살펴보니…시즌 전 빅4 후보 서울·수원 중위권 이변포항 대진 유리…전북, 이동국 부상 주춤제주·상무·전남도 상위권 도약 ‘호시탐탐’
● 빅4 명암 엇갈려
포항은 당분간 선두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황선홍 감독은 “리그 내내 선두 그룹을 승점 1∼2점 차 내에서 따라가려고 했는데 목표가 일단은 초과달성 됐다. 하지만 아직 1위를 논하는 건 무리다.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전북은 포항에 패해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주포 이동국이 허벅지 부상으로 2주 진단을 받은 것도 부담이다. 그러나 벤치 멤버가 워낙 탄탄해 한 번에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도 “차라리 2위에서 추격하는 게 낫다”며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수원과 서울의 부진은 예상 밖이다. 같은 중위권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정반대다.
초반 상위권을 유지하던 수원은 최근 4경기 3무1패로 8위까지 고꾸라졌다. 반면 서울은 최용수 감독대행 체제 이후 리그 3연승으로 7위까지 치솟았다.
수원은 포천시민(FA컵 32강)-부산(리그)-나고야(챔스리그 16강)를 만나고 서울은 용인시청(FA컵 32강)-대구(리그)-가시마(챔스리그 16강)를 상대한다.
수원은 이번 3연전을 반드시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서울은 홈경기를 통해 상승 분위기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다크호스 3팀
제주와 상주, 전남은 예상 밖으로 잘 해주고 있다.
전남은 전북, 서울, 수원을 모두 잡았다. 강팀 킬러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던 지동원이 최근 1골 1도움으로 살아나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상주는 김정우의 득점 감각이 건재하고 최효진, 김치우 등이 포진한 미드필드진도 매 경기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제대하는 선수가 대거 발생하는 가을 이전까지 최대한 승점을 벌어놔야 한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