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 때문에 대형 공사가 연기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7일 전북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시 소룡동 군산자유무역지역 내 한 공사 현장에서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와 둥지가 발견됐다. 공사 현장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은 검은머리물떼새와 둥지를 발견한 시공사 측은 해당 사실을 군산시 철새조망대에 알렸다. 이후 시공사는 철새조망대와 협의한 끝에 검은머리물떼새의 번식이 끝나는 6월 말까지 공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이마와 목은 검정색, 부리와 다리는 붉은색이며 하구나 해안 간석지에 살면서 조개 지렁이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다. 국내에는 금강 하구 전역과 고군산군도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검은머리물떼새는 4개의 알(사진)을 품고 있었다. 군산시 철새조망대 관계자는 “공사장에서 나온 모래가 검은머리물떼새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