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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구벌]영진전문대… 해외기업과 손잡고 글로벌인재 양성

입력 | 2011-05-19 03:00:00


영진전문대는 ‘주문식 교육 세계화’의 일환으로 캠퍼스 내에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 3월 24일 대구 북구 복현동 영진전문대 본관 회의실에서 여환열 상신브레이크㈜ 상무이사와 최재영 영진전문대 경영기획부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한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1년간 학비 전액인 500만 원을 장학금으로 받은 4명의 학생은 이 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계열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 이들은 최근 중국에 진출해 현지 사업장을 운영 중인 상신브레이크와 영진전문대가 직접 면접을 보고 선발했다. 학업을 마치고 돌아가면 곧바로 취업을 한다. 장학금은 영진전문대가 추진하는 ‘국제연계 주문식 교육’의 하나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현지 필요 인력을 이 대학에서 교육 후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영진전문대는 2006년 하이닉스 중국 현지법인인 하이닉스 뉴모닉스를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STX조선, 삼성, LG, 포스코, 현대엘리베이터 등 55개 기업과 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해외산업체와 연계한 외국인 유학생 교육선도전문대학 육성 사업의 모범 사례로 영진전문대를 가장 먼저 꼽았다.

영진전문대의 주문식 교육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기업 요구와 눈높이에 맞춘 주문식 교육은 한국 대학 교육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업맞춤형’ 교육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새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영진전문대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글로벌 스탠더드’ 주문식 교육이라는 새로운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해외 선진 기업체들은 원하는 인력 양성을 위해 영진전문대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일본 내 자동차설계 인력 운영업체로 규모가 가장 큰 트랜스코스모스㈜를 비롯해 정보기술(IT), 임베디드시스템, 관광서비스 등 다양한 기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재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72개 기업체와 손을 잡았다. 세계적인 IT기업인 소프트뱅크에 3명이 입사하는 등 최근 5년간 430여 명의 졸업생이 해외 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입사에 성공했다.

올해 이 대학 컴퓨터정보계열을 졸업한 원용훈 씨(26)는 4월 일본 도쿄(東京) 유명 온라인 쇼핑몰업체 이스토어에 입사해 개발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원 씨는 “일본 기업체와 협약으로 맺어진 해외취업반 교육과정 덕분에 취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문식 교육을 배우려는 연수단도 잇따라 영진전문대를 찾고 있다.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는 국립대학 교수단 62명을 3차례에 걸쳐 파견해 교육 시스템을 배우도록 했다. 베트남 호찌민과학기술대 등도 직접 주문식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했다. 최재영 경영기획부총장은 “주문식 교육으로 명품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해외현지 학기제 등 ‘글로벌 영진’ 추구”▼
장영철 영진전문대 총장

 

“글로벌 인재 양성은 대학의 숙명이다.” 장영철 영진전문대 총장(사진)의 신념은 확고하다. 생각의 틀을 깨고 시야를 세계로 넓히지 않으면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 주문식 교육 세계화도 그 일환이다.

학생들에게도 이 같은 주문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실제 영진전문대 캠퍼스에 들어서면 장 총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각 건물을 안내하는 영어 간판이다. 건물 안에 들어서면 행정 사무실은 물론이고 강의실, 교수연구실, 복지시설 등 모두 영어로 표기돼 있다. ‘글로벌 영진’을 추구하면서 캠퍼스 내 모든 안내를 영문으로 교체했다. 재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장 총장은 “2002년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필리핀 호주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 중인 해외현지학기제를 시행 중인데 호응이 높다”며 “선진 기업 연수단을 구성해 미국 일본 등의 산업 현장 방문과 해외 전시회 참관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갖도록 해 견문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진전문대는 얼마 전 큰 경사를 맞았다. 올해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전문대학에 선정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50억 원이 넘는 국고지원금(52억2800만 원)을 받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은 것이다.

장 총장은 “기업맞춤형 주문식 교육과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 등 학생 우선 정책을 통한 취업률 향상이 낳은 결과”라며 “전국을 뛰어넘어 세계에서 빛나는 대학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