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는 ‘주문식 교육 세계화’의 일환으로 캠퍼스 내에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2006년 하이닉스 중국 현지법인인 하이닉스 뉴모닉스를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STX조선, 삼성, LG, 포스코, 현대엘리베이터 등 55개 기업과 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해외산업체와 연계한 외국인 유학생 교육선도전문대학 육성 사업의 모범 사례로 영진전문대를 가장 먼저 꼽았다.
영진전문대의 주문식 교육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기업 요구와 눈높이에 맞춘 주문식 교육은 한국 대학 교육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업맞춤형’ 교육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새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영진전문대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글로벌 스탠더드’ 주문식 교육이라는 새로운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올해 이 대학 컴퓨터정보계열을 졸업한 원용훈 씨(26)는 4월 일본 도쿄(東京) 유명 온라인 쇼핑몰업체 이스토어에 입사해 개발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원 씨는 “일본 기업체와 협약으로 맺어진 해외취업반 교육과정 덕분에 취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문식 교육을 배우려는 연수단도 잇따라 영진전문대를 찾고 있다.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는 국립대학 교수단 62명을 3차례에 걸쳐 파견해 교육 시스템을 배우도록 했다. 베트남 호찌민과학기술대 등도 직접 주문식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했다. 최재영 경영기획부총장은 “주문식 교육으로 명품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해외현지 학기제 등 ‘글로벌 영진’ 추구”▼
장영철 영진전문대 총장
학생들에게도 이 같은 주문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실제 영진전문대 캠퍼스에 들어서면 장 총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각 건물을 안내하는 영어 간판이다. 건물 안에 들어서면 행정 사무실은 물론이고 강의실, 교수연구실, 복지시설 등 모두 영어로 표기돼 있다. ‘글로벌 영진’을 추구하면서 캠퍼스 내 모든 안내를 영문으로 교체했다. 재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장 총장은 “2002년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필리핀 호주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 중인 해외현지학기제를 시행 중인데 호응이 높다”며 “선진 기업 연수단을 구성해 미국 일본 등의 산업 현장 방문과 해외 전시회 참관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갖도록 해 견문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총장은 “기업맞춤형 주문식 교육과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 등 학생 우선 정책을 통한 취업률 향상이 낳은 결과”라며 “전국을 뛰어넘어 세계에서 빛나는 대학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