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목소리 커져… 스트로스칸 자진사퇴 압박
국제통화기금(IMF)이 ‘포스트 스트로스칸’ 체제를 논의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에는 유럽국가가 아닌 신흥 개도국에서 총재직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7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의 자진사퇴를 원하고 있는 IMF 이사회가 후속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스트로스칸 총재와 접촉해 본인의 의중을 들을 계획”이라고 익명의 이사회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트로스칸 총재가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엔 2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후임 총재 선출을 위해 그를 직위해제하거나 휴직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IMF 총수는 프랑스와 독일 전현직 각료들이 단골 후보였다. IMF 총재는 유럽에서, 세계은행(WB) 총재는 미국에서 맡아온 지금까지의 관행을 감안하면 이번 후임자도 프랑스와 독일의 전현직 내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유럽 국가, 특히 신흥 개도국에서 수장을 선출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이 보도했다. 벌써부터 트레베 마누엘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재무장관과 아르미니우 프라가 전 브라질 중앙은행장, 중국 중앙은행장을 지낸 주민(朱民) IMF 총재 특별고문, 케말 데르비슈 전 터키 재무장관,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재무장관,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장 등이 거론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