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없는 교사 먼저 퇴출”… 서울교육청, 여론수렴 중단
서울시교육청이 교원의 잡무를 줄이는 방안을 시민에게 묻는다는 취지로 인터넷 토론방을 개설했다가 교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운영을 중단했다.
시교육청은 12일 인터넷 토론 사이트인 ‘다음 아고라’에 ‘선생님의 주된 업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주제로 토론방을 열었다. 교원 업무구조 개선을 앞두고 누리꾼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토론방은 ‘교단에서 장사꾼 같은 교사들을 먼저 몰아내야 한다’ ‘열정이 없는 교사가 많은데 잡무 경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등 교사의 잘못을 질타하는 글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결국 시교육청은 18일 오후 “교육 가족과 시민의 지혜를 수렴해 교사가 잡무 대신 학생 교육과 상담에 전념할 수 있게 하려 했지만 토론방의 논의가 애초 취지와 너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