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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50인조 ‘신승훈 심포니’ 만들었죠”

입력 | 2011-05-19 03:00:00


CJ E&M 제공

“아예 50인조 오케스트라를 직접 구성했어요. ‘신승훈 심포니’라고 할 수 있죠. 활동 중인 오케스트라와는 연습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거든요. 또 앞으로 오케스트라와 계속 협연하고 싶기도 하고요.”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신승훈(43·사진)이 다음 달 10,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그의 ‘숙원’이던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콘서트를 갖는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간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해 17개 도시에서 35회에 걸쳐 진행한 콘서트 투어의 마무리 공연이다. 이번 콘서트 투어를 관람한 관객은 지금까지 8만 명이 넘는다.

“2000년 8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할 때만 해도 제게 20주년이란 게 올 줄 몰랐어요. 20주년 공연을 한다 해도 소극장에서 소수의 팬들과 함께 자축하게 될 줄 알았죠.”

‘소박했던’ 예상이 뒤집어진 지금 그는 마무리 공연에 아이디어와 욕심을 남김없이 쏟아내고 있다. 모든 곡을 오케스트라 협연을 위해 편곡했고 팬터마임(무언극)을 선보일지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애이불비(哀而不悲)’ ‘송연비가(送緣悲歌)’ 그리고 ‘전설 속에 누군가처럼’ 세 곡을 화려한 오케스트라 반주와 함께 한층 빛을 볼 노래로 꼽았다.

그는 자신의 기념 공연 외에 셰인의 무대를 준비하는 데도 바쁘다. 캐나다 출신인 셰인은 MBC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의 마지막 ‘생존자’ 세 명 중 한 명. 신승훈은 멘터로서 셰인이 매주 부를 노래를 함께 고르고 연습시킨다.

“셰인은 모든 미션곡이 처음 듣는 노래이기 때문에 몇 배로 어려워요. 그래도 그 친구의 목소리와 노래를 듣고 있으면 ‘천재구나’ 싶을 때가 많아요.”

애초 “노래가 서툰 친구들이 대중이 느낄 정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멘터로 참가했다는 신승훈은 “프로들인 멘터들 앞에 서면 긴장하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멘터 뒤에 있는 시청자들을 감동시키라’고 주문한다”고 했다.

멘터와 멘티로 맺어진 인연은 방송을 떠나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의 세종문화회관 공연엔 그의 제자였던 윤건희 황지환 조형우 셰인이 게스트로 참가한다.

‘위탄’의 멘터들 사이에 경쟁이나 갈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신승훈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저번 주에 (김태원의 제자인) 이태권에게 9.5점을 줬어요. 내 지도를 받고 있는 셰인만 생각했다면 그러기 어려웠겠지만 백청강 이태권도 모두 우리(다섯 명의 멘터)가 뽑은 친구들이잖아요. 누구 제자인지는 그 다음 문제죠.”

대화는 ‘위탄’ 이외에 최근 눈길을 끌고 있는 각종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 얘기로 이어졌다. 그는 “예능이나 드라마가 아닌 음악이 대중의 주목을 받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