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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라병원 “신영록, 아직 의식 회복 아니다”

입력 | 2011-05-19 14:15:04


축구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신영록(24·제주 유나이티드)은 아직 의식이 회복된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한라병원 김상훈 대외협력처장은 1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신영록의 뇌 활동은 수면과 유사한 상태로 예전보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전조증상일 뿐 완전히 깨어났다거나 의식을 회복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신영록은 전날 소리를 듣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어머니의 목소리에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처장은 "통증자극이나 불빛에 반응하고 몸도 약간씩 움직일 수 있지만, 의식이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니다"라며 "뇌파 검사상 간질파는 완전히 사라졌지만, 정상적인 각성상태에서 나오는 뇌파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깊은 수면에서 보이는 느린 뇌파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환자가 깨어나고 회복하기 위해 최적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선수생활 유지 여부를 예측하기는 힘든 단계"라고 강조했다.

전종은 신경과장은 "뇌간과 척수는 완전히 정상인데 각성 중추인 대뇌피질과 아직 연결되지 않은 것"이라며 "금방 일어날 수도 있지만 의외로 굉장히 오래 이 상태가 유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뇌가 살아있기 때문에 식물인간과는 전혀 다르며 희망을 갖고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며 "의지가 강하고 젊어서 언젠가 깨어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만 언제 깨어날 것인지는 의료진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영록은 폐렴 치료 때문에 인공호흡기 사용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 기관지 절개술을 받았으며, 기관지 삽관이 지속되면 기관지 연화증이 일어나 회복 후에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오른쪽 폐에서 발생했던 흡입성 폐렴은 항생제 사용과 흉수 배출을 통해 아직 간헐적 발열은 있지만, 염증은 줄어들어 많이 호전된 상태다. 전해질 불균형은 완전히 정상을 되찾았다.

신영록은 8일 대구 CF와의 K리그 경기 도중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나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