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신영록(24·제주 유나이티드)은 아직 의식이 회복된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한라병원 김상훈 대외협력처장은 1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신영록의 뇌 활동은 수면과 유사한 상태로 예전보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전조증상일 뿐 완전히 깨어났다거나 의식을 회복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신영록은 전날 소리를 듣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어머니의 목소리에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환자가 깨어나고 회복하기 위해 최적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선수생활 유지 여부를 예측하기는 힘든 단계"라고 강조했다.
전종은 신경과장은 "뇌간과 척수는 완전히 정상인데 각성 중추인 대뇌피질과 아직 연결되지 않은 것"이라며 "금방 일어날 수도 있지만 의외로 굉장히 오래 이 상태가 유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뇌가 살아있기 때문에 식물인간과는 전혀 다르며 희망을 갖고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며 "의지가 강하고 젊어서 언젠가 깨어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만 언제 깨어날 것인지는 의료진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영록은 폐렴 치료 때문에 인공호흡기 사용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 기관지 절개술을 받았으며, 기관지 삽관이 지속되면 기관지 연화증이 일어나 회복 후에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신영록은 8일 대구 CF와의 K리그 경기 도중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나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