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4월경 평양 주재 세계식량계획(WFP)에 “5∼7월 3개월간 식량 배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9일 WFP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북한은 하루에 주민 1인당 식량 590g을 배급하는 게 목표지만 WFP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배급량은 평균 376g에 그쳤다. 4월에는 평균 190g으로 배급량이 줄었다. 육체노동을 하는 성인의 식량 필요량은 하루 평균 700g이다. 3월 말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은 “평안남도 북부에서는 이미 영양실조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7세 이하 아이나 60대 이상 노인이 많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말하는 식량 배급의 대상자가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북한은 지금까지 평양 시민과 군수공업 종사자 등 핵심 계층에는 부족하게나마 식량 배급을 해왔다. 하지만 지방의 대다수 주민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 년 내내 식량 배급을 받지 못해 필요한 식량을 장마당을 통해 구입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초 세계 각국에 식량지원을 요청해왔으며, 미국은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단장으로 하는 북한 식량평가단을 조만간 북한에 보내 현지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