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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브레이크] 등판 욕심부리더니…봉중근, 또 탈났네

입력 | 2011-05-20 07:00:00

팔꿈치 부상 재발로 1군 제외



 봉중근. 스포츠동아DB.


팔꿈치 정상 아닌데도 무리한 등판
박종훈감독 “에이스답지 못한 행동”
결국 부상 재발…심수창 선발 대체
LG 에이스 봉중근(31·사진)이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봉중근은 하루 전 광주 KIA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47개의 공으로 3안타 2볼넷 3실점의 부진을 보인 뒤 교체됐다. 직구 최고구속이 137km에 머물 정도로 구위가 정상이 아니었고, 컨트롤도 안 됐다. 19일 오전 팔꿈치 통증 사실을 코칭스태프에 알렸고, 결국 곧바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서울로 상경한 봉중근은 건국대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했다. 20일 한 차례 더 정밀검진을 할 계획이며, 21일쯤 검진결과와 의사의 소견이 나올 예정이다.

○봉중근의 팔꿈치 부상재발 왜?

봉중근은 2년 전부터 투구시 팔꿈치 쪽에 통증이 있었다. 그러나 그 정도 통증은 안고 던지는 투수가 많아 관리를 하면서 마운드에 올랐다. 통증이 악화된 것은 지난해 12월 광저우아시안게임. 봉중근은 대회가 끝난 뒤 “팔꿈치가 이렇게 아파본 적은 없었다. 몰래 진통제 주사를 맞고 불펜에서 대기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래서 봉중근은 스프링캠프 후반까지 투구를 하지 않고 팔꿈치 보강운동을 해왔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탈이 나고 말았다. 3월 16일, 쌀쌀한 날씨 속에 잠실 한화전에 첫 선발 등판한 그는 3회에 갑자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팔꿈치 굴곡근 부상. 팔뚝과 팔꿈치로 이어지는 부위였다. 그리고 오랜 기간 재활훈련을 한 뒤 5월 1일에서야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4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16이닝만 던진 채 1승2패 방어율 4.96로 부진했다. 그리고는 19일 만에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말았다. 결국 봉중근 스스로 빨리 복귀하고 싶은 욕심에 투구 스케줄을 앞당긴 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수창 다시 선발로, 마운드 재구성하는 LG

박종훈 감독은 봉중근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에서 빼면서 심기가 불편했다. 광주 KIA전에 앞서 “어제 봤지만, 공이 아니었다. 어제까지 아무 말 없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아프다고 하는 건 에이스로서 무책임한 일이다”며 언짢아했다. 본인이 가장 몸상태를 알 터인데, 뒤늦게 보고를 한 데 따른 질책이었다. 베테랑답지 않게 마운드에 서고 싶은 욕심을 조절하지 못한 것도 달가울 리 없었다.

박 감독은 “봉중근 자리에 심수창을 넣겠다”고 말했다. 에이스로 발돋움한 박현준과 2명의 외국인투수 리즈와 주키치, 그리고 김광삼과 심수창으로 5선발을 구성하겠다는 것. 희망적인 것은 심수창이 1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3번째 투수로 등판해 3.2이닝 3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해까지는 봉중근 없는 선발 마운드를 생각할 수조차 없었지만, 올해는 사실상 봉중근 없이 2위를 달리고 있다. 다른 선발투수들이 그만큼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젠 봉중근이 천천히 복귀하더라도 완벽한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광주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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