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회장배 대회 선수부담 커진 새 규칙 적용

사격은 긴장과의 싸움이다. ‘사격 얼짱’ 이호림은 “냉정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동아일보DB
많은 종목이 그렇지만 사격은 특히 긴장과의 싸움이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팬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전 종목에 걸쳐 선수들의 긴장과 부담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규칙을 개정했다. 한 발을 쏠 때마다 장내 아나운서가 점수만 불러주던 것을 올해부터는 누가 최고점을 쐈는지, 순위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누가 누구를 몇 점 차로 추격하고 있는지 발표한다.
ISSF는 또 선수가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자기 점수는 물론이고 상대 선수의 점수까지 상세하게 볼 수 있는 모니터를 설치하도록 했다. 선수들에게 이중의 부담을 안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마음이 약한 선수, 일명 ‘새가슴’은 살아남기 힘들다. 극도의 긴장을 이겨낼 수 있는 강심장이 돼야 한다.
이날 남자 공기권총 일반부 10m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해 4관왕에 오른 이대명(23·경기도청)은 “부담이 되지만 재미있기도 하다. 선수들은 힘들어도 좋은 팬 서비스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여자 대학부 25m 권총 단체전 금메달을 딴 ‘사격 얼짱’ 이호림(23·한국체대)도 “모니터를 안 보려고 노력하는데 나도 모르게 점수를 확인하게 된다. 더 냉정하게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창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새로 바뀐 규칙은::
모든선수 점수-순위변동, 매 발 자세하게 발표
선수 주변에 모니터 설치,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