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노래는 목이 허락하는 한 오랫동안 하겠지만, 정규앨범은 앞으로 몇 개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음악시장 시스템 자체가 힘들어서.”
백지영은 19일, 강남구 논현동 헤리츠웨딩홀에서 열린 8집 ‘피타’의 쇼케이스 기자간담회를 이렇게 한탄조로 끝냈다. 백지영의 정규 앨범은 2년 6개월 만이다. 그 동안 백지영은 OST와 미니앨범 등으로만 활동했다.
“정규앨범은 앞으로 죽어도 해야겠다 싶을 때만 내게 될 것 같아요. 미니앨범이나 싱글 활동은 부담이 적어서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건 좋은데, 사실 좀 답답해요.”
백지영은 “인디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서 인디 뮤지션 나비 씨에게 부탁한 곡”이라며 이날 쇼케이스의 오프닝 곡이었던 새 앨범의 1번 트랙, ‘로스트 스타(Lost star)'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지영은 타이틀곡을 제외하고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곡으로도 이 곡을 선정했다.
‘인디 음악’이라는 말에는 언더그라운드, 얼터너티브, 서브컬쳐, 넓게는 월드뮤직까지 등 주류가 아닌 다양한 음악 개념이 뒤섞인다. 백지영의 ‘인디 음악’은 어떤 의미일까.
“요즘은 음원이 팔리는 시대잖아요. 상업적인 음악은 지나치게 대중에게 의지하는 것 같아요. 좀더 메시지가 담긴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백지영은 “타이틀곡 ‘보통’만 아니었다면 주변에서 반대하더라도 ‘로스트 스타’를 타이틀곡으로 했을 것”이라며 “상업적 가수인 이상 당분간 (이런 활동은) 어렵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백지영 8집 'Pitta'는 작곡가 방시혁이 타이틀곡 '보통' 작곡 및 음반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19일 새벽, 음원이 발매됐다. 백지영은 '보컬 사운드 디자인' 기법으로 작업한 'Bad girl'을 '보통'과 더블 타이틀로 함께 활동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