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신화 쓰는 FC 포르투
포르투갈 리그 무패 우승·유로파 리그 챔프
34세 보아스 뛰어난 용병술 … 옛 영광 재현
내일 FA컵 우승땐 대회 3연패·트레블 신화찬란한 역사가 다시 한 번 도래하고 있다.
포르투갈 전통의 명문 클럽 FC포르투가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을 밟으며 화려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나흘 만에 이어진 낭보였다. 15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자국 리그에서 27승3무(승점 73)로 무패 정상의 위업을 일군 포르투는 19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포르투갈 클럽 SC브라가를 1-0으로 제압하고 유럽 무대 꼭대기에 섰다. 정규리그 무패 우승은 1972∼1973시즌 벤피카(28승2무)에 이은 두 번째였고, 유로파리그 제패는 2002∼2003시즌 이후 8년 만의 탈환이었다.
○‘제2의 무리뉴’의 탄생
축구계 입문 계기가 독특했다. 보아스는 잉글랜드 국적의 보비 롭슨 감독(2009년 사망)이 포르투를 이끌던 94년, 클럽 용병술과 전술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팬 이상의 식견을 알아챈 롭슨 감독은 16세에 불과한 보아스를 스카우트로 채용했고, 1년 뒤 UEFA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하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21세 때 롭슨 감독의 추천 속에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감독이 됐고, 2003년부터는 조제 무리뉴 감독(현 레알마드리드)의 코칭스태프 일원이 돼 무수한 영광을 일궜다. 포르투를 거쳐 첼시(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써 내려간 무리뉴의 화려한 족적도 보아스의 도움이 컸다.
무리뉴의 품을 떠난 뒤에도 보아스의 탁월한 역량은 계속 이어졌다. 2009년 10월 포르투갈 리그 최하위권을 맴돌던 코임브라를 맡아 리그 중위권까지 지휘했고, FA컵 4강 신화를 달성했다. 포르투에는 2010∼2011시즌 직전 옮겼다.
당연히 유럽 굴지의 클럽들이 구애의 손짓을 보낸다. 특히 첼시가 가장 적극적. 그러나 작년 10월 이미 포르투와 재계약을 맺은 그는 딱 한 마디를 했다고. “첼시가 포르투보다 좋은 이유가 얼마나 될까?”
1893년 창단한 포르투는 올 시즌까지 25회 리그 우승에 성공했는데 2005∼2006시즌 이후 4회 연속 트로피를 품에 안은 적도 있다. FA컵에서는 총 15회 우승했고, 만약 22일 열릴 귀마랑스와 FA컵 결승에서 승리하면 대회 3연패와 함께 올 시즌 3관왕 위업을 달성한다.
유럽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과시했다. 1986∼1987시즌 UEFA챔피언스리그를 처음 평정한 뒤 무리뉴 감독-보아스 수석코치 체제 하에 2003∼2004시즌 클럽 통산 두 번째 역사를 썼다. 직전 시즌에는 유로파리그(당시 UEFA컵)까지 챙겼고, 슈퍼컵도 한 번 우승했다.
이는 포르투갈 라이벌 SC벤피카에 뒤지지 않는 기록. 자국 리그를 32회 제패한 벤피카는 챔스리그를 2회 우승했지만 1961∼1962시즌이 마지막이었으니 요즘 대세는 포르투로 봐도 무방하다.
2016년까지 브라질 특급 미드필더 헐크와 재계약에 성공한 포르투는 유로파리그 14경기에서 17골을 몰아쳐 대회 득점 기록을 갱신한 콜롬비아 골게터 팔카우까지 잔류시킬 수 있다면 다음 시즌 챔스리그에서도 돌풍을 기대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