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수뢰 의혹’ 제기 방침… 장애인단체 반발로 곤혹
5·6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는 민주당이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문제로 곤혹스러운 눈치다. 이 후보자에 대해 인사 청탁과 관련한 뇌물수수 의혹을 부각시키는 데 대해 장애인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한 이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최근 장애인단체 측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동안 장애인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 힘써온 이 후보자는 장애인단체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최근 ‘이 후보자 흠집 내기를 경계한다’는 성명서까지 냈다. 성명은 “의혹은 청문회를 통해 해명하면 될 것”이라며 “남의 인격을 함부로 침해하는 루머 생산과 전달자에 대해선 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판사 출신의 박은수 의원은 “이 후보자는 장애인단체 쪽에선 ‘능력이 출중하고 공직자로서 행동이 바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며 “분야는 달라도 공직사회에서 오랜 시간 지켜봐왔는데, 일부 의혹이 제기되긴 했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가 잘 해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