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주택시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는 주택보급률이다. 이 지표는 특정지역 내 주택의 수가 그 지역 가구 수에 비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준다. 2009년 기준 전국의 주택보급률은 전체 평균 101.2%, 수도권 95.4%, 서울 93.1%로 일본(115.2%), 미국(111.4%) 등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다. 하지만 현재 주택에 포함되지 않는 오피스텔과 원룸의 포함 여부와 가구 수의 정의,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멸실 주택 규모 등을 감안하면 달라질 수 있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비율인 자가보유율도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한국의 2005년 자가보유율은 55.6%로 세계 주요국에 비해 낮다. 한국보다 시장이 비교적 안정돼 있는 미국(68.3%) 일본(69.8%) 영국(61.2%) 등은 자가보유율이 60% 이상이다. 따라서 정부는 주택보급률 수치보다 자가보유율을 늘리는 정책을 시행해 유주택자를 늘려야 각종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쉽다.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 역시 중요한 주택 통계지표다. PIR는 주택구매능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대출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모든 소득을 저축했을 때 주택 구입에 소요되는 기간을 의미한다. PIR가 높을수록 자력에 의한 주택구입 능력은 낮다는 것을 의미하며 통상 평균 수준의 주택가격을 평균 연소득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외에도 부동산 시장을 읽기 위해 알아야 할 지표는 다양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적어도 이런 정도의 지표는 종합적으로 읽고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ns22@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