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무엇보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이 6월 말로 종료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천문학적인 돈을 풀면서 자산가격 상승을 부추겼는데 이제 유동성 원천이 고갈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도 불안 요인으로 인식됐다. 유동성이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와 안전자산으로 흘러가는 신호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도 가세했다. 고유가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둔화된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중국도 계속된 긴축 정책으로 하반기 내수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쩍 높아졌다.
다만 기조적인 이탈로 확대 해석할 정도는 아니다. 양적완화 정책 종료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가 일시에 둔화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미국은 민간 부문의 자생력이 확충됐고 중국은 긴축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증시가 2,100 선을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 연초 수준인 2,050 선까지도 밀릴 수 있다. 기업 실적 증가를 고려할 때 저평가 매력이 생기는 가격 수준이라 할 수 있다. 2,100 선 이하에선 공포보다 용기가 필요한 이유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