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50일만에 낙동강변 가방 안서 쇠사슬 묶인채…
경찰 “남편, 실종 6일전 가방구입… 오늘 영장 신청”
지난달 2일 실종됐던 경남 모 대학 교수 부인인 박모 씨(50)가 낙동강변에서 가방 속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 씨가 실종 당일 남편 강모 씨(52)에게 살해된 것으로 보고 강 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 씨는 한국컴퓨터범죄연구학회장을 지낸 컴퓨터범죄 분야 전문가로 확인됐다.
▶본보 4월 16일자 A10면 참조
A10면 교수부인 2주째 실종… 경찰 공개수사
21일 오후 2시경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을숙도대교 부근 낙동강변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하던 이모 교사(46)가 검은색 등산가방 안에 시신이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가방 속 시신은 마대에 담겨 있었다. 허리와 다리는 쇠사슬로 묶여 있었다. 목 졸린 흔적도 있었다. 지문 검색을 한 결과 박 씨였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쇠사슬로 묶은 것으로 볼 때 시신이 물 위로 떠오르지 못하게 한 것 같다”며 “조수간만 차가 심한 이곳으로 밀물 때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강 씨 부부는 지난해 3월 재혼한 뒤 11월부터 금전, 성격 문제로 별거하며 협의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이혼소송 준비과정에서 “부부인 만큼 재산권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 반면 박 씨는 “결혼 기간이 1년도 안 되는 데다 10억 원대 재산은 모두 내가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