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매니페스토’ 5개항목 평가
○ 민선 5기 행정의 ‘이정표’
22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매니페스토본부)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공약의 △종합 구성 △개별 구성 △주민 소통 △웹 소통 △공약 일치도 등으로 나눠 점수를 매겼다. 평가는 지난해 11월 계획서 요청을 시작으로 6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공약 가치를 평가하는 종합 구성 항목에서 서울 영등포 노원 강북구가 가장 높은 ‘SA’ 등급을 받았다. 경기는 안양 부천 안산 고양 의왕 성남시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 소통 항목에서는 서울 강동구가 가장 우수했다. 경기에서는 수원 이천시가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이 항목은 공약을 ‘치적 쌓기용’이 아니라 주민과의 계약으로 여기고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평가한 것이다.
○ 선거 끝나자 소극적으로 ‘변신’
선거 때 공약과 실천계획서의 일치 여부를 가리는 공약 일치도 항목의 경우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18개, 동작 송파구 9개, 종로 성북 서대문구는 3개 이하의 공약이 선거 전과 내용이 바뀌었다. 대부분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아직 시행하지 못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종로구의 경우 당초 ‘구립 대학생 공공기숙사 건립 추진’ 공약에 대해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해 결국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약이었음이 드러났다. 용산∼여의도∼노량진을 순환하는 모노레일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동작구도 경제성이 없어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경기지역의 경우 안성 안양 안산 수원 구리 포천 의왕 이천 김포시와 여주 연천 양평 가평군이 공약 내용 중 불일치하는 항목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천군의 경우 군사시설 주변 규제 합리화와 지원기금 설치를 공약했지만 “관련 업무가 행정안전부와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에 관한 사항이어서 연천군이 직접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애초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내걸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