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객들이 노 전 대통령의 기념관에 마련된 추모 촛불과 사진, 유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김해=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는 가족 단위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봉하마을 ‘추모의 집’ 전시실과 야외광장에서는 ‘봉하 추모전시회’와 사진전이 열렸다. 전시회에는 ‘바보 노무현을 사랑한 사람들 이야기’와 재단 사료편찬특위에서 선별한 각종 선거홍보물, 노 전 대통령 재임 시 사진, 핸드프린트, 자필 메모, 개인 물품 등이 공개됐다. 사진전에는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대통령 재직 기간, 귀향 이후 모습이 전시됐다.
이날 오후에는 묘역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추모문화제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도 열렸다.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한명숙 전 총리는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여전히 우리는 가슴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그분(노무현 전 대통령)이 항상 가슴속에 있기 때문에 아직 헤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외에도 전남 목포와 전북 전주, 충북 충주, 제주,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국내외 10여 곳에서 추모문화제와 전시회가 진행됐다.
앞서 21일에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과 서울광장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상주단 20여 명은 노 전 대통령 영정을 들고 숭례문을 출발해 대한문 추모제단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추모제에 모인 시민 300여 명은 영정이 제단에 옮겨지는 동안 노란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기도 했다. 대한문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는 23일 밤 12시까지 운영된다. 또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색(四色)토크’ 행사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김두관 경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참여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을 되새겼다. 한편 이날 행사 사회를 본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씨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하면 고향이 아닌 굉장히 큰 집에 간다고 한다” “이 대통령의 뇌는 구김살 없다” 같은 비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공식 추도식은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묘역 옆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 등 유족, 손학규 민주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