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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LG “LG 경쟁력은 공정한 거래질서에서 창출”

입력 | 2011-05-23 03:00:00

협력사 1165곳에 1830억 지원… R&D협력 통한 동반성장에도 적극 노력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는 LG그룹 경영진과 협력회사 대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맺은 협약은 1차 협력회사 1165곳을 대상으로 183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연간 9조 원에 이르는 거래대금을 100% 현금으로 결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그린신사업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LG의 인사풀을 활용해 협력사가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2, 3차 협력업체로도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LG의 경쟁력은 공정한 거래질서에서 창출된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며 상생 의지를 다졌다.

○ 협력업체와 함께 신성장 사업 발굴

LG의 협력업체 지원은 단순히 자금지원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협력업체가 차세대 기술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정밀화학 전문기업인 ENF테크놀로지는 프로세스케미컬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해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한때 사업이 정체돼 어려움을 겪었다. 어떻게든 새로운 성장산업을 발굴해야 했다. 그때 LG화학이 손을 내밀었다. 액정표시장치(LCD)화면의 색상을 구현하는 핵심물질인 감광재의 주요 원료인 안료분산액을 함께 개발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ENF테크놀로지는 LG화학과 손잡고 그때까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쓰던 안료분산액의 국산화에 성공해 2008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2006년 6억 원 남짓했던 ENF테크놀로지의 매출은 지난해에는 110억 원대로 급성장했다. 두 회사의 협력은 지금도 이어져 최근에는 3D TV용 안료분산액 개발에 착수했다.

이처럼 LG는 R&D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에 적극적이다. LG는 올해 하반기에 ‘LG-중소기업 테크페어’를 열어 미래 성장사업 분야에서 공동 R&D를 진행할 협력회사 20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LG는 지난해 12월에도 테크페어를 열어 태양전지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차세대 조명 등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17개 중소기업을 선정해 공동 R&D를 진행해오고 있다.

LG는 협력업체가 직원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삼화콘덴서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임직원이 300여 명으로 늘어났지만 직원들을 교육하기가 쉽지 않았다. 교육 장소도 마땅치 않았고 강사도 없었다. 하지만 LG전자의 ‘러닝센터’ 덕분에 품질관리와 혁신, 직급별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LG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동반성장센터’를 통해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재무·세무 등의 금융컨설팅과 일반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LG협력회사 상생고’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협력업체의 고충사항도 계속 접수하고 있다.

○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

LG의 상생 노력은 사회공헌활동으로도 이어진다. LG는 저소득·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을 주로 지원하고 있다. 노인이나 장애인에 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LG그룹의 사회공헌활동 슬로건도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로 정했다. 그룹 전체가 나서 가난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버팀목이 돼주겠다는 것이다.

LG는 2009년 3월부터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음악영재를 15명씩 선발해 국내외 유수 교수진으로부터 체계적인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LG 사랑의 음악학교’ 프로그램에는 세계적인 실내악 단체인 뉴욕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소속 음악가들과 국내 유명 교수진이 참여하고 있다.

LG는 음악학교 외에 ‘사랑의 다문화학교’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 중국어 베트남어 등 언어와 과학 분야에 재능이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 70명을 선발해 한국외국어대와 KAIST 교수진으로부터 2년간 교육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사랑의 다문화학교’에는 필리핀 몽골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이 2개국 언어와 지식을 두루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한다는 의도다.

LG 계열사들도 저소득·다문화가정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계열사들이 각 기업의 특성에 맞춰 개별적으로 내놓은 지원 프로그램만 합해도 15개에 이른다.

LG CNS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보기술(IT) 전문가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IT장학생 30명을 선발해 관련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1인당 60만 원씩 지원한다. 해외탐방 장학생도 15명을 뽑아 10일간 벵갈루루와 힌두푸르, 델리 등 인도의 IT 현장을 탐방하는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해 선발된 해외탐방 장학생들은 인도의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인 인포시스 등을 찾아 글로벌 IT 현장을 체험하고 인도 현지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PC와 모니터 등의 IT 기자재를 기증하고 직접 설치까지 해주는 봉사활동을 했다.

LG이노텍은 다문화가정 자녀와 임직원 멘터가 직접 만나 진로나 고민을 상담해주는 ‘희망멘터링’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LG화학은 2008년부터 매년 종합사회복지관 두 곳을 선정해 저소득가정의 자녀들이 공부하는 복지관 내 시설을 개·보수해주고 있다.

이 밖에도 LG복지재단은 청각장애 청소년들이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청각장애특수학교에 매년 1억 원 상당의 교육용 IT 기자재를 기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14개 청각장애 특수학교에 컴퓨터 250대와 전자칠판 12개를 지원했고 2013년까지는 전국 22개의 모든 청각장애 특수학교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상국 LG 부사장은 “앞으로도 저소득 및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해주는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