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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 예언한 목사, 아무 일 없자 ‘당황’

입력 | 2011-05-23 16:35:12


2011년 5월 21일 '지구 종말의 날'을 예언한 미국인 목사 해롤드 캠핑(89)이 예언이 빗나가자 당황해 하면서 침묵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핑 목사가 이끄는 '패밀리' 라디오 방송 이사 톰 에반스는 22일(현지시각)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21일(현지시각) 아무 일도 없자 캠핑이 오클랜드의 자택에서 "다소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어떤 말도 공식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캠핑 부인의 말을 전했다.

에반스는 개인적으로는 캠핑이 이사회와 상의해 대중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캠핑은 2011년 5월 21일 오후 5시 59분에 대지진과 함께 '심판'이 시작되고 '예수 재림'에 이어 선택받은 사람만 하늘로 올라간다고 예언했다. 미국 전역의 광고판과 포스터, 전단지, 버스 옥외 광고는 캠핑의 예언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그는 지난 주 초에도 "무조건 그리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뉴욕에 사는 퇴직자 로버트 피츠패트릭(60)은 캠핑의 말을 믿고 거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14만 달러(약 1억5000만원)를 예언을 홍보하는데 쏟아 부었다.

하지만 종말은 오지 않았고 피츠패트릭은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그를 비웃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슬비를 맞으며 서 있어야 했다.

그는 "지금 내 기분을 말할 수 없다. 우리가 왜 여전히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캠핑의 추종자들과 달리 주류 기독교인들은 성경에는 아무도 종말의 시기를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의 예언을 비난했다.

캠핑의 이웃들은 캘리포니아주 지역 방송 KGO-TV와 인터뷰에서 "성경에는 종말은 언젠가 일어나지만 언젠지는 알 수 없다는 말씀이 있지만 캠핑이 가진 성경에는 그 부분이 달라붙어 있었던 모양"이라면서 "이 일로 안 좋은 영향은 없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캠핑은 17년 전에도 '9월 6일' 종말론을 내세우다 예측이 빗나가자 계산에 착오가 있었다는 변명을 늘어놓은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