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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다문화가정 교육프로그램 크게 늘어

입력 | 2011-05-24 03:00:00

광양 순천 나주 등 도서관서 이주여성-자녀들에 정보제공 서비스




전남지역에서 다문화가정의 문화적 소외나 정보 부족을 채워주기 위한 다양한 문화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전남 광양시에 사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결혼이주여성 김 엘레나 씨(30)는 25일 생후 6개월 된 딸을 안고 광양시립중마도서관을 찾을 계획이다. 그는 수요일마다 두 시간씩 운영되는 다문화 북 스타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주여성들에게 육아 정보를 제공하고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는 언어 능력을 키워주는 내용이다. 김 씨는 “한국에서 생활한 지 2년 반이 됐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며 “우리 모녀를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 외에 이주여성 14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또 광양시립중마도서관 1, 2층 다문화코너에는 중국어 일본어 캄보디아어 필리핀어 몽골어 베트남어 등 9개 국어로 쓰인 책 3176권이 구비돼 있다. 다문화도서 코너로 임신 육아 출산 자녀교육에 대한 책이나 동화책이 많다. 이주여성들이 각종 정보를 몰라 한국생활 적응에 힘들어하는 점을 감안해 마련한 것이다.

순천시 ‘기적의 도서관’도 매달 네 번째 금요일 찾아가는 다문화가정 북 스타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5, 6명이 사비를 들여 승용차를 몰고 농어촌지역을 돌며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이 밖에 다문화자료실이 지난해 전남 나주공공도서관과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여수)에서 문을 열었다. 다문화자료실은 각국 도서를 비치해 놓고 다문화가정 자녀 등에게 효과적인 독서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목포공공도서관과 광양시립중앙도서관 등에 다문화자료실이 신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각종 다문화가정 지원시설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지역 한 다문화가정 지원센터 관계자는 “다문화 자료 등이 다문화가정에 큰 도움이 되지만 자치단체나 교육기관 등으로 업무가 분산돼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