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안타까움, 그 자체다. 송지선 아나운서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구계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구중계를 주로 하는 같은 방송인인 SBS-ESPN 임용수 캐스터는 23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했고, 방송을 사랑했고, 사람을 사랑했다. 편히 쉴 수 있도록 기도 해달라”며 고인을 추모한 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못난 선배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자괴감까지 드러냈다. 삼성 김평호 코치도 트위터를 통해 “어서 빨리 털고 일어나 복귀하길 간절히 바랐었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며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모 구단의 신진급 한 투수는 “인터넷이란 게 이렇게 무서운 줄 새삼 실감했다”며 충격을 전했다. 프로에 몸담고 있는 현직 코칭스태프 중 한 명은 “정말 사실이냐”며 재차 확인을 한 뒤 “슬픈 것과 별도로 왜 그렇게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고인의 소속사였던 MBC 스포츠플러스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해당 방송사에서도 극단의 결과가 나올까봐 노심초사하며 징계 절차를 미루는 등 신경을 썼는데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면서 “이번 일이 더 악화돼 프로야구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