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 킬러’ 앞세워 기선제압 시도주춤하는 롯데, 삼성-KIA와 상대 부담
원수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LG는 ‘곰 사냥꾼’ 박현준을 선봉에 내세웠다. 선발의 무게감은 LG의 우위지만 두산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3연전이다. 여기서 미끄러지면 4강 진입도 장담만은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사진은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박현준의 역투 장면.
프로야구는 시즌 총 532경기 중 160경기를 소화했다. 약 30% 정도 치른 시점이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뜨거워진 순위싸움은 5월 마지막 주에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주 시작할 때만 해도 최하위에 머물던 한화가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선전하면서 이젠 만만한 팀도 없다.
○상승일로 LG, 비틀걸음 두산…주초 잠실 빅매치
주초 최대 관심사는 LG와 두산이 만나는 시즌 3번째 잠실 시리즈다. 올시즌 LG가 3승2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최근 양팀의 상황은 극히 대조적이다. LG는 지난주 2패 후 3연승을 거두며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반면, 두산은 최근 4연패를 포함해 최근 11경기에서 2승1무8패로 추락했다. LG는 첫판에 에이스 박현준을 선발로 내세운다. 로테이션상 리즈가 먼저 등판할 차례지만 스케줄을 조정한 것은 두 가지 복안. 우선 ‘두산 킬러’ 박현준으로 기선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박현준은 두산전 2경기에 등판해 15.1이닝 동안 0실점, 방어율 0을 기록 중이다. 두산전에서만 2승을 챙겼고, 피안타율도 0.191에 불과하다. 또한 29일 목동 넥센전까지 이번 주에 박현준을 2차례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리즈와 주키치도 두산전을 겨냥한다.
두산은 최근 총체적 난국이다. 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그러나 오히려 막다른 골목에서 LG를 만나는 것이 호재가 될 수 있다. 잠실 라이벌전에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남다르기 때문. 홍상삼이 첫판에 나서지만 25일에는 최근 30연속이닝 무자책점 행진으로 방어율 1위를 달리는 김선우, 26일에는 니퍼트가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반전의 계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기로에 선 SK와 롯데
5월 들어 질주하던 롯데는 지난 주말 LG에 2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주초 사직에서 삼성, 주말 광주에서 KIA와 상대해야하는 부담스런 스케줄이다. 상위권을 넘보느냐, 하위권으로 떨어지느냐의 중대한 기로가 될 전망이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k1isonecut)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