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계기로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에 '투자 열풍'이 일고 있지만 아파트 분양가 폭등 등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한화건설이 대전 노은동 노은4지구 '꿈에 그린 아파트' 평균 분양가를 3.3㎡당 950만원으로 책정, '고(高) 분양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5일 유성구청의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일부 조정이 이뤄지겠지만 최종 분양가가 900만원선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첫 분양에 나섰던 GS건설의 중구 대흥동 '센트럴 자이'의 분양가는 이미 평균 750만원을 돌파한 상태다.
올 하반기 줄줄이 예정돼 있는 도안 신도시내 아파트 분양가도 3.3㎡당 900만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현재 우미건설, 금성백조주택, 호반건설, 계룡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분양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2¤3년전 도안지구 최고 분양가가 3.3㎡당 850만원대였는데, 900만원대 진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신세계 유니언 스퀘어 입지, 세종시 원안 추진에 이어 과학벨트가 기폭제 역할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른바 '묻지마식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강하다.
투자 열풍의 진원지인 세종시 역시 LH의 '첫마을 1, 2단계 아파트' 외에 민간 건설사들이 아파트 건설에 본격 참여하면 내년 이후에는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충청지사 관계자는 "대전지역 건설ㆍ부동산 시장이 호재를 만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다만 구상 단계의 과학벨트사업에 편승해 아파트 분양가만 상승할 경우 서민부담 가중, 거래 위축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디지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