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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주목, 헬스 북]삼형제의 병원 경영 이야기

입력 | 2011-05-25 03:00:00

◇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 선승훈 지음 292쪽 도서출판 매일경제신문사 1만4000원




 

대전 선병원의 선승훈 의료원장(52)은 한때 장래가 유망하던 은행원이었다. 병원 경영에 나선 뒤에는 매일 출근해 병원 주방에 들른다. 음식에 어머니의 저녁상처럼 정성이 담겼는지, 먹을 만한지 직접 맛본다. 환자는 몸을 치유함과 동시에 마음의 위로를 원한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다.

선 원장이 환자 중심 병원 경영 노하우를 담은 ‘삼형제의 병원 경영 이야기’를 출간했다. 선병원엔 그 말고도 선두훈 이사장(54), 선경훈 치과병원장(48) 삼형제가 근무한다. 이들은 각각 1990년, 2001년, 1997년에 합류했다. 선 이사장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출신으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맏사위다.

선 원장은 병원 경영의 핵심가치 중 첫 번째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본다. 손해가 나더라도 병원을 찾아준 고객이 먼저라는 생각이 늘 직원들 마음속에 있어야 한다는 것. 두 번째 핵심 가치로 열정을 꼽았다. 규모가 작은 의원을 운영할 때나 병원의 규모가 커졌을 때도 그 열정은 변함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명의를 데려오기 위한 열정이나 고집이 없었다면 선병원의 입지는 굳히기 어려웠다.

선 원장이 마지막으로 중시하는 덕목은 절제다.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서 의료사고를 줄이기 위해 무엇보다 자기통제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 그는 이런 세 가지 핵심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직원들을 해외 유명병원에 파견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병원 경영에 관심이 많은 의사나 행정직 종사자들이 이 책에 새삼 주목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