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 제주, 늦은 밤 전남 비
음력 사월 스무사흘. 모내기철. “가갸거겨…” 밤새 무논 개구리 글 읽는 소리. “소쩍! 소쩍∼” 먼 산 소쩍새 구슬픈 울음소리. “딸랑! 딸∼랑!” 신새벽 외양간 암소의 맑은 워낭소리. “꼬꼬댁! 꼬꼬!” 한낮 암탉의 호들갑 알 낳는 소리. “꾸르륵! 콸∼콸!” 논배미 물들어 가는 소리. “쏴와∼ 쏴아!” 뒷동산 솔바람 소리. “까르르∼ 어버버!” 혼자 놀던 우리 아가 도리도리 죔죔 옹알이소리.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