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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살해 대학교수 혐의 자백

입력 | 2011-05-25 03:00:00

“우발적으로 목졸라”… 구속




지난달 2일 실종됐던 경남 모 대학 교수 강모 씨(52)의 부인 박모 씨(50)는 남편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그동안 혐의를 부인해 오던 강 씨가 지난달 2일 오후 11시경 아내를 만나 해운대 모 호텔 주차장 자신의 차량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가방에 넣어 사하구 을숙도대교 위에서 강에 던진 사실을 자백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혼 1년 만에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를 살해한 강 씨는 이날 구속됐다.

▶본보 4월 16일자 A10면, 5월 23일자 A12면 참조
4월16일 A10면 교수부인 2주째 실종… 경찰 공개수사
5월 23일 A12면 교수부인 시신 발견… 남편 긴급체포

부산지법 한영표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 씨에 대해 “범죄사실이 소명됐고,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강 씨는 3일째 계속된 경찰 추궁에 지난달 2일 오후 11시경 해운대의 한 호텔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그랜저TG 승용차 안에서 박 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가방에 넣어 을숙도대교 위에서 강에 던졌다고 털어놨다. 강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이혼소송 문제로 만나 다투다 우발적으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 씨는 이날 산악회원들과 함께 산행을 하고 해운대 로데오거리 술집에서 열린 뒤풀이에 참석한 뒤 부인을 해운대로 불러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실종 50일 만인 21일 부인 박 씨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승용차 안 혈흔, 시신 유기에 사용된 가방 구입경로 등 강 씨가 부인을 만나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황과 증거를 바탕으로 강 씨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강 씨가 범행 1주일 전인 3월 27일 북구 덕천동 모 아웃도어 매장에서 시신 유기에 사용된 가방을 구입한 데다 범행 4일 뒤 휴대전화를 바꾼 점 등을 감안할 때 치밀한 계획에 의한 범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4일 강 씨를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강 씨는 한국컴퓨터범죄연구학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부인 박 씨와는 지난해 3월 재혼했다. 결혼 후 금전과 성격 문제로 별거하며 협의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