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나이가 들어 신의 계시를 5개월 잘못 읽었다. 10월 21일에 지구는 반드시 망한다.”
21일에 대지진으로 지구 종말이 온다고 큰소리치던 ‘예언자’는 이날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가자 종말 시한을 연장했다. 미국의 신흥 종교 단체 방송 ‘패밀리 라디오’ 소유주인 해럴드 캠핑(89)은 23일 이 라디오의 ‘오픈포럼’ 프로그램에 출연해 “5월 21일은 ‘영혼을 심판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느끼지 못했을 뿐”이라며 “10월 21일에는 한꺼번에 지구 위의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캠핑은 “21일 지구 종말이 시작되지 않아 매우 끔찍한 느낌이 들었다”며 “아내와 함께 모텔에서 지내며 원인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성경을 해석하면서 너무 문자에만 매달려 영적 메시지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며 “종말은 5개월 동안 서서히 진행된다. 10월 21일이 되면 세계는 아주 빠른 속도로 파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캠핑은 1994년 9월 6일에도 “지구 종말의 날이 왔다”고 소동을 벌이다 ‘계산 실수’였다고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