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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은 다양의 반증… 他종교에도 개방적 태도를”

입력 | 2011-05-25 03:00:00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토랑 추기경 한국 종교인과 만남




교황청 추기경과 국내 종교인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 교황청 대사관에서 종교 간 화합을 위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오스발도 파디야 주한 교황청 대사,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이행래 이슬람교 원로 이맘, 임운길 천도교 교령, 최근덕 성균관 관장, 교황청 피에르 루이지 첼라타 대주교와 장루이 토랑 추기경,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윤종모 대한성공회 주교,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나창규 한국정교회 대사제, 김희중 대주교.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우리는 서로 다른 종교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다르다는 것은 그 사회가 얼마나 다양하고 풍부한지를 보여준다.”

24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 교황청 대사관에서 열린 종교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루이 토랑 추기경의 말이다.

23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위원장 김희중 대주교)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토랑 추기경은 이 모임에서 불교와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등 국내 종교 지도자들과 종교 간 대화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프랑스 출신인 토랑 추기경은 2003년 추기경으로 서임됐으며 교황청 국무원 외교부장, 바티칸 비밀문서고 책임자, 바티칸 도서관장을 거쳐 2007년부터 평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한국은 50개의 종교와 500개 이상의 종파가 있는 다종교, 다문화 사회”라며 다종교 사회에서의 상생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에 토랑 추기경은 “신앙인들이 함께 공동체를 위한 공동선을 창출하고 우리 사회를 더욱 이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다양한 종교에 속한 분들을 만나게 됐는데 우리는 다른 점을 갖고 있지만 서로를 형제, 가족이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간담회에는 자승 스님을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 성균관 최근덕 관장, 천도교 임운길 교령, 대한성공회 윤종모 주교, 이슬람교 이행래 원로 이맘, 한국정교회 나창규 대사제,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전 사무총장 최수일 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토랑 추기경은 오전 청와대와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했으며 이후 성균관과 명동대성당, 절두산 성지 등을 둘러본 뒤 27일 출국한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