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카·카즈, 5월 시세 차트로 본 중고차 값
(위에서 부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아반떼 HD,투싼 ix
○ 경차·준중형차 시세 가장 좋아
국산차 부문에서 감가율이 가장 낮은 차종은 기아자동차의 ‘뉴모닝’, 한국GM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같은 경차였다. 기아차 ‘뉴모닝 SLX 고급 프리미엄’ 2009년 식은 당시 새 차를 1027만 원 주고 샀는데 2011년 현재 중고차 시장에 830만 원에 나와 있다. 3년 된 중고차임에도 신차 대비 81%의 값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GM의 2009년 식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최고급 사양인 ‘그루브 스타’는 당시 신차가가 1126만 원인데 중고차 가는 910만 원으로 중고차 가격이 신차 대비 81%였다.
운전면허증을 갓 딴 초보운전자도 중고차로 경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경차는 크기가 작고 수리비 부담이 적어 초보운전자일수록 운전하다 차가 상하지 않을까 부담이 덜하기 때문.
요새는 유가가 계속 오르는 덕에 중고 경차의 인기가 더 올라갔다. 같은 이유로 중고 준중형차 역시 인기가 좋은 편이다. SK엔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반떼HD’, 기아차 ‘포르테’, 한국GM ‘라세티 프리미어’ 등 준중형차는 새내기 직장인들 사이에서 ‘베스트 엔트리카’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중고 SUV는 상승세
(위에서 부터) 폴크스바겐 골프 TDI, 혼다 올뉴어코드,쏘렌토 R
카즈에 따르면 기아차 ‘쏘렌토R’와 현대차 ‘투싼ix’는 신차 대비 평균 82, 84%의 가치를 보였다. 중고차 시장에서 차 값이 가장 천천히 떨어지는 경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즈 관계자는 “SUV는 시야가 좋고 용도가 다양해 한번 SUV를 탄 사람은 쉽게 차종을 변경하지 못한다”며 “디젤 엔진이 연비도 좋아 SUV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SK엔카는 모든 중고 SUV의 인기가 좋다기보다 1000만∼2000만 원 초반 대의 저렴한 매물이 더 잘 팔린다고 덧붙인다. SK엔카 관계자는 “최근 3개월 간 차종별 감가율을 보면 쌍용자동차의 ‘렉스턴Ⅱ’, 현대차 ‘베라크루즈’ 등 고가의 SUV가 시세 변동이 가장 컸다”며 “대부분 1000만 원 대의 저렴한 중고 SUV를 찾기 때문에 고가의 SUV 시세가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수입차, 비쌀수록 중고시장선 찬 밥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일반적으로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이 떨어진다. 수입차를 찾는 사람일수록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수요도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입 중고차 중에서도 신차 값이 3000만 원 대인 차가 중고 시세도 좋다.
SK엔카 측은 “수입차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2000만∼3000만 원 대의 중저가 매물의 수요가 높아졌다”며 “국산 중형차 값으로 수입 준중형·중형차를 타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운전자들도 늘어 저렴한 중고차가 더 인기”라고 말했다.
반면 신차 값이 5000만 원 이상인 고가 수입차들은 3년이 지나면 중고 시장에 절반 가까이 떨어진 가격으로 밀려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 ‘E280 아방가르드’는 2008년 새 차 구입 당시 8490만 원 이었지만 중고차 시장에는 4470만 원에 나와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