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프로축구 선수를 매수해 승부를 조작하게 한 혐의로 브로커 2명을 구속한 사실이 25일 알려지면서 국내 메이저 프로 종목도 승부조작에서 안전지대가 아님이 거듭 확인됐다.
국내 축구에서 불법도박과 연계된 승부 조작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아마추어 K3리그의 서울 파발 FC는 한국 축구 사상 초유의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결국 해체됐다.
전반기 7승1무7패로 중위권에 올랐던 이 팀은 승부 조작 횟수가 늘어나며 후반기에는 1승4무9패에 그쳤고 승부 조작 사실을 알아챈 감독이 직접 경찰에 신고해 불미스러운 일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전체 선수 25명 가운데 승부 조작을 주도했던 1명이 대한축구협회 상벌위원회로부터 제명당했고 나머지 12명은 출전정지 1~5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외국 축구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달 초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손잡고 향후 10년간 2000만 유로(약 312억원)를 투자해 승부 조작 퇴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06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챔피언이었던 전통의 명문 유벤투스도 승부 조작에 연루된 사실이 발각되면서 우승팀 자격을 빼앗기고 2부 리그로 강등됐다.
2009년에도 유럽 프로리그 200경기가 넘게 승부 조작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고, 올해 초 일부 A매치에서도 승부 조작설이 흘러나왔다.
축구는 점수가 적게 나고 경기 규정이 비교적 단순한데다 글로벌 스포츠로 널리 보급돼 있어 승부 조작이 쉬운 종목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불법 도박에 연관된 승부 조작 가능성은 다른 종목에서도 배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승부조작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스포츠 불법 도박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400억 달러에 달한다며 스포츠 도박의 심각성을 경고했고,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도 "2007년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에서 축구 도박에만 몰린 돈이 7억 달러로 추산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