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북적대는 애플스토어(왼쪽)와 한적한 삼성전자 제품 체험관. 젊고 활기찬 애플 매장과 달리 삼성전자 제품 체험관에는 고객들의 즐길거리가 부족해 밋밋한 분위기였다. 뉴욕=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배 차장이 자신의 애플 ‘아이패드2’를 꺼내 보여주는 넷플릭스 화면은 알라딘에 나오는 ‘지니의 요술램프’ 같았다. 미국 드라마와 영화들을 온라인으로 마음껏 보는 데 불과 월 8.55달러(세금 포함). 넷플릭스는 그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우편으로 DVD 배달)을 모두 이용하는 가격으로 월 9.62달러를 받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일종의 가격차별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온라인만 이용하는 경우 1달러 정도 가격을 내리고, 기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이용하면 1달러 올린 것이다. 온라인 전용 서비스의 경우 넷플릭스는 배송비를 줄이고, 온라인 이용이 많은 소비자는 가격인하 효과를 누리니 일석이조다.
맨해튼 시내를 걸었다. 창고처럼 텅 빈 채 문이 닫힌 미국의 대형서점 체인 ‘보더스’가 나타났다. 보더스는 아이패드와 전자책의 위세에 눌려 올해 2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맨해튼의 ‘애플스토어’와 ‘삼성전자 체험관’도 사뭇 다른 풍경을 자아냈다. 어느덧 맨해튼 5번가의 랜드마크가 된 투명유리 건물의 애플스토어는 각국 얼리 어답터들이 찾아와 애플TV와 재미난 정보기술(IT) 액세서리 등을 체험하는 놀이터 같았다.
김선미 산업부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