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Culture]NS윤지 “하루 여섯 끼를 먹어도 살 안 쪄서 속상해요”

입력 | 2011-05-27 03:00:00

두번째 싱글 ‘톡 톡 톡’ 발표한 NS윤지




NS윤지는 “외사촌 동생인 ‘카라’의 강지영이 카메라에 더 예쁘게 나오는 법을 코치해 주곤 한다”며 “처음 이름을 알릴 때도 지영이 덕을크게 봤다”고 말했다.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큰 키에 단발머리, 하이 톤의 명랑한 목소리, 핑크색 튀튀…. 제철 오이처럼 상큼했다. 2011년 봄, 걸 그룹 홍수 속에서 여성 솔로 가수로 주목받고 있는 NS윤지(본명 김윤지·23)를 만났다.

“지난주 ‘나는 가수다’ 보셨어요? 임재범 선배님이 정말 멋져요. 야성미가 넘쳐흘러요. 그분의 팬이 됐어요.”

카라 강지영(17)의 외사촌 언니인 NS윤지는 2009년 9월 디지털 싱글 ‘머리 아파’로 데뷔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휴학)를 다닌 우등생이지만, 손담비를 연상시키는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차세대 ‘섹시 디바’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의 유명 연예 블로거 페레즈 힐턴이 그의 뮤직비디오를 극찬하기도 했다.

그런 NS윤지가 올 4월 발표한 두 번째 디지털 싱글 ‘톡 톡 톡(Talk Talk Talk)’에서는 첫 사랑에 빠진 아가씨로 변신했다.

“귀여운 콘셉트라서 처음으로 단발머리를 했어요. 안무도 귀엽게 했는데 춤추는 내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민망해요. 노래 중간에 ‘난 난 네가 너무 좋아’라는 가사가 있는데 (한숨) 귀여운 표정 짓기 참 어려워요.”

평소 성격이 남자다워 별명마저 ‘윤돌이’라는 NS윤지는 요새 “윤돌이, 여자 다 됐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웃었다.

NS윤지라는 예명도 특이하다.

농수산 홈쇼핑과 비슷하다고 해서 누리꾼들은 ‘농심 윤지’, ‘농수산 윤지’라고 놀린다. 하지만 이 예명은 도올 김용옥 선생이 지어준 것이라고 한다.

“부모님과 친한 이상해, 김영임 씨에게 예명을 부탁했어요. 평소에 큰아버지, 큰어머니라고 부르는 분들이에요. 그분들의 주선으로 도올 선생을 뵙고 ‘새혼’이라는 예명을 얻었습니다. 새로운 영혼이라는 뜻인데 혼(魂)이라는 게 저희 세대엔 다소 무섭게 느껴지는 감이 있어요. 그래서 뉴 스피릿(New Spirit)으로 바꿨어요. 그러다가 더 쉽게 가자고 해서 뉴 스타(New Star)가 됐고, 약자 NS가 된 거죠.”

NS윤지는 초등학교 3학년 무렵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거기서 아이돌 그룹 ‘god’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대학교 1학년 때 연예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가수가 되려고 한국에 오면서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그 후로는 이성을 사적으로 만날 시간이 없네요. 이상형이오? 이상형은 딱히 없지만, 마른 꽃미남은 싫어요. 가수 김태우 선배와 SG워너비 이석훈 선배처럼 덩치 있는 분이 좋아요.”

NS윤지는 키 170cm에 체중 46kg으로 마른 체형이다. 최근에는 ‘쇄골 미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자(一字) 쇄골과 고운 어깨선이 드러난 사진을 올려 생긴 별명이다.

몸매 관리 비법이 궁금했다. 그러나 “하루에 여섯 끼를 먹어도 살이 빠져 속상하다”라는 잔망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이렇게 말하면 ‘망언’이 될까요? 솔직히 관리를 안 해요. 먹어도 살이 안 쪄서 스트레스예요. 몸을 불리려고 근력 운동만 해요. 배고프다는 소리를 달고 살고 자주 먹어요. 하지만 3개월 노력해서 3kg 찌우면 활동 일주일 만에 다 빠져요. 살집이 있어야 더 예쁜데….”

그가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낸 4월 에프엑스, 포미닛, 걸스데이 등 많은 걸 그룹이 복귀했다. 혼자 다니느라 외롭진 않을까. 그에게 솔로 가수라서 좋은 점을 물었다.

“파트를 나눠서 부르니까 부담감이 덜하고, 노래 사이사이 쉴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혼자 노래 부르면 3, 4분 동안 저에게만 카메라가 비치니까 더 좋아요. (웃음)”

KBS ‘천하무적 야구단’에 2기 서포터스로 출연했던 NS윤지는 최근에는 MBC ‘세바퀴’에도 자주 나온다. 올 4월 활동 재개를 선언한 가수 김완선과 함께 출연해 댄스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삼바를 췄는데, 김완선 선배가 방송 끝나고 잘 춘다고 칭찬하셔서 기뻤어요. 그래도 예능은… 어려워요. 분위기를 깨지 않고 맞추는 게 쉽지 않아요.”

NS윤지는 끝으로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순 없지만, 많은 분이 보고 즐거워할 수 있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꿈은 외교관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엄정화 선배가 롤 모델이에요. 노래, 춤, 연기까지 못하는 게 없잖아요. 그분 자체가 한 편의 뮤지컬이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