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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간큰’ 경찰청 공익

입력 | 2011-05-27 03:00:00

알바하던 도박장서 돈 뜯고 “내사무마” 서류도 조작… 구속




‘간 큰 공익?’

경찰청 홍보담당관실 공익근무요원인 장모 씨(30)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설 도박장을 운영하는 박모 씨에게서 일당 10만 원을 받고 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박 씨는 같은 해 7월부터 불법으로 서울 송파구 갤러리아팰리스나 대우레이크월드 등 고급 오피스텔에 바카라 카지노 테이블을 설치한 뒤 도박장을 운영해 왔다. 장 씨는 이 도박장에서 망을 봤다.

장 씨는 ‘망’을 넘어 “서울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아는 경찰관이 있는데 신고정보를 빼내려면 2주에 한 차례씩 50만 원을 줘야 한다”고 속여 네 차례에 걸쳐 200만 원을 받아냈다. 올해 1월에는 경찰 내부 전산망에 올라온 도심 한복판 비밀 카지노와 관련된 보고 서류를 내려받아 박 씨 도박장이 내사 종결된 것처럼 제목과 내용을 바꾸기도 했다. 장 씨는 가짜로 꾸민 이 공문서를 자신이 아는 경찰에게 힘을 써 내사를 무마한 것처럼 박 씨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25일 장 씨를 사기 및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장소를 옮겨 다니며 게릴라식 사설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 개장 등)로 박 씨 등 일당 3명도 함께 구속 기소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