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 보듬은 쌈지였는데깵”
추억만 남긴채 아쉬움의 무대

26일 클럽 쌤에서 열린 마지막 공연 ‘20002011’에서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뷰티풀데이 즈가 공연하고 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음악평론가 김작가는 “‘홍대 공연 씬(scene)’의 기틀을 세운 장소”라고 평가했다. 쌤은 쌈지가 주관하는 음악 축제 ‘쌈지사운드페스티벌’과 연계돼 다양한 기획 공연을 했고 이 페스티벌의 ‘숨은 고수’ 오디션을 통과한 신예 뮤지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제공했다.
이 쌤이 26일부터 4일 동안 ‘20002011’이란 제목으로 마지막 공연을 열고 문을 닫는다. 지난해 4월 모기업인 쌈지가 부도나면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건물이 매각된 것. 쌤에 대한 각별한 인연과 추억을 가진 허클베리핀, 3호선버터플라이, 옐로우몬스터즈 등 뮤지션 38개 팀이 4일간 돌아가며 무대에 오른다.
26일 오후 7시 반. 첫 무대에 오른 밴드 ‘뷰티풀데이즈’의 보컬 오희정은 “쌤은 우리가 가장 사랑했고 또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클럽”이라고 말했다. 객석을 채운 관객 90여 명은 하나하나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박수를 치고 몸을 리듬에 맞춰 움직이며 발로 박자를 밟으며 열광했다.
이날 총 6팀이 무대에 올랐다. 쌤 측은 “이 공연장은 문을 닫지만 차후 다른 장소를 물색해 재개관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27일 오후 7시 반부터 안녕바다, 텔레파시 등 9팀이 무대에 서고 28일엔 오후 3시부터 글루미몽키즈 등 12팀이, 29일엔 오후 2시부터 비둘기우유와 세랭게티 등 11팀이 무대에 오른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