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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겉으로만 브릭스와 공동행보 뒤로는 IMF총재 유럽배출 지지”

입력 | 2011-05-28 03:00:00

인도 언론 “부총재직 따내려 은밀한 거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성폭행 스캔들로 공석이 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선출을 놓고 중국이 느닷없이 ‘배신자’ 논란에 휩싸였다. 개도국들 사이에서 유럽이 독식해온 IMF 총재 자리를 이번에는 신흥 개도국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 개도국’을 자처해 온 중국이 유럽 편을 들고 나섰다는 것.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가 26일 “중국이 겉으로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와 힘을 합쳐 유럽인 IMF 총재를 반대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프랑스와 은밀한 거래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 모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올 8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존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의 자리를 중국인이 맡는 것을 유럽이 지지하는 대신에 중국은 유럽이 공동으로 밀고 있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지하기로 막후에서 거래를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라가르드 장관을 지지한다는 증거도 없지만 지지하지 않는지에 대한 태도 표명이 늦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2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공정하고 투명하며 민주적 협상에 따라 총재가 선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라가르드에 대한 지지도 반대도 밝히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IMF 집행이사회는 다음 달 30일까지 각국을 대표하는 24명 이사진의 합의 또는 투표로 차기 총재를 선임할 계획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