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와 어깨 겨루고… 첨단연구시설로 혁신 이루고…국내 제약사들의 변화 움직임
■ 한 우물을 ‘제대로’ 파자
유한양행이 대표적이다. 유한양행은 위산분비 조절제처럼 이미 자신들이 핵심역량을 갖춘 분야에 집중해 세계적인 신약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국내 벤처기업 및 대학과 초기 단계부터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암과 관련된 분야에서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신약인 Wnt 암 줄기세포 억제제의 임상 1상 허가를 받았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혁신 신약이 FDA의 승인을 받고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세계 1위의 암 병원인 미국 휴스턴에 있는 MD앤더슨 암센터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동아제약은 천연물질을 활용해 소화기계 질환 치료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나팔꽃 씨와 현호색의 덩이줄기에서 배출한 천연 물질을 이용해 만든 ‘모티리톤’이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를 승인 받았다. 2005년 후보 생약을 도출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18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거친 후 6년 만에 제품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한미약품도 신약 개발에 적극적이다. 19일에는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 복합 고혈압제제 ‘아모잘탄‘으로 미국 머크사와 2조 원 규모의 수출계약까지 체결했다. 아모잘탄은 2009년 6월 국내에 처음 발매된 후 2년 만에 연매출 500억 원을 달성하며 고혈압 복합제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미약품 측은 개량신약의 성공에 힘입어 앞으로도 투자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 첨단 시설 갖춘 연구소도 열어
동아제약도 지난달 17일 경기 용인시에 새로 지은 연구소 준공식을 열었다. 신(新)연구소 준공으로 제품개발연구소와 신약연구소, 바이오텍연구소로 구성된 첨단 연구단지를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R&D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는 게 동아제약 측의 설명이다. 신약연구소에서는 소화기, 비만, 비뇨기 등의 질환 연구에 전념하고 바이오텍연구소에서는 인간 유전자 지도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유전자 치료제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