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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수의 부자부동산]상가건물 투자 보수적으로… 자산가치, 경기변동에 민감

입력 | 2011-05-30 03:00:00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최근 세계 경제의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서둘러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물가 안정을 위해 주요국에 구체적인 금리 인상 권고치를 이례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화폐의 구매력, 즉 돈의 가치가 떨어져 현금 예금 등 보유자산의 가치가 실질적으로 감소하므로 금,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수요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가격도 상승한다.

부동산 가격의 변동은 물론이고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규제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규제 강화, 보금자리주택 공급 영향, 전세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린 주택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오피스는 매매가가 지난 몇 해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총면적 3만3000m² 이상 대형 오피스 가격은 2003년 3.3m²당 약 700만 원 수준이었으나 2007년 약 1600만 원, 2011년 약 2000만 원 수준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대형 오피스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중소형 빌딩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동성 자금은 풍부하지만 마땅히 투자할 대상을 선택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자산가들은 상가 건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물건을 열심히 알아봐도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좋은 물건은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다. 앞으로 수도권에 대규모 오피스 준공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입지와 규모에 따라 매매가 및 임대료는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현상이 계속 가속화할 경우 상가, 오피스 등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매가도 당분간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택을 제외한 부동산 가격은 이처럼 최근 몇 년간 크게 상승해 온 결과 현재 시세가 만만치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러한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보수적인 접근법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상가, 건물, 토지 등 상품별로 특성과 시장, 그리고 규제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시대에서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동산의 상품별, 지역별 가격의 편차는 크게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부동산 보유비중이 높기 때문에 향후 경기 변동에 따른 디플레이션과 이에 수반되는 자산 가격의 급락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가격에 연연하지 말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가지고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ns22@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