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일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화폐의 구매력, 즉 돈의 가치가 떨어져 현금 예금 등 보유자산의 가치가 실질적으로 감소하므로 금,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수요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가격도 상승한다.
부동산 가격의 변동은 물론이고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규제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규제 강화, 보금자리주택 공급 영향, 전세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린 주택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오피스는 매매가가 지난 몇 해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현상이 계속 가속화할 경우 상가, 오피스 등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매가도 당분간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택을 제외한 부동산 가격은 이처럼 최근 몇 년간 크게 상승해 온 결과 현재 시세가 만만치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러한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보수적인 접근법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상가, 건물, 토지 등 상품별로 특성과 시장, 그리고 규제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시대에서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동산의 상품별, 지역별 가격의 편차는 크게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부동산 보유비중이 높기 때문에 향후 경기 변동에 따른 디플레이션과 이에 수반되는 자산 가격의 급락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가격에 연연하지 말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가지고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ns22@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