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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광주일고 승부치기 짜릿승

입력 | 2011-05-30 07:00:00

고교야구 16강전

휘문고에 8-5 역전승…“우리도 8강”
야탑-장충고 서스펜디드 오늘 재대결



장충고 선수들이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16강전에서 야탑고와 연장 10회까지 치르고도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선언되자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이날 목동에서는 오후 6시 30분부터 프로야구 LG-넥센전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 장충고와 야탑고는 30일 오후 6시30분에 11회초부터 승부치기를 재개한다. 목동 | 김종원 기자 (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야말로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명승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챔피언 광주일고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동아·동아일보사·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휘문고를 8-5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광주일고는 6월 4일 유신고와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광주일은 3회말 안타 없이 실책 2개와 사사구 2개를 허용하며 2점을 먼저 내줘 중반까지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5회초 1사만루서 4번타자 장진혁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7회초 무사 1·2루서 더블스틸로 황금찬스를 잡은 뒤 계속된 1사 2·3루서 전은석의 1루땅볼로 동점, 송준희의 좌전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휘문은 7회말 1사 1·3루에서 박상남의 땅볼 때 3루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결국 승부치기에서 운명이 갈렸다. 광주일은 무사 1·2루에서 시작된 연장 10회초 연속 볼넷으로 1점을 뽑은 뒤 장진혁의 2루수 쪽 내야안타와 상대실책, 폭투 등으로 5점을 뽑았고, 10회말 휘문의 공격을 2점으로 막아내 대회 2연패를 향해 진군 나팔을 불었다.


이어 벌어진 야탑고-장충고의 16강전은 연장 10회까지 4-4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같은 장소에서 예정된 프로야구 LG-넥센전 관계로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선언됐다. 양팀은 30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연장 11회부터 승부치기를 재개한다.

한편 전날 열린 16강전에서도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부산고는 경기고를 맞아 8점차를 뒤집는 역전쇼를 펼쳤다. 부산은 6회초 4점을 추가로 내주며 2-10으로 뒤져, 콜드게임패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이었으나 6회말과 8회말 5점씩을 뽑아내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이어 신일고도 3-3으로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치기에 들어간 뒤 연장 10회말 하주석의 끝내기안타로 천안북일고를 4-3으로 격파,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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