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평가에 채용비율 반영…靑 “올해부터” 못박아 의지 표명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지방을 근본적으로 살리려면 대규모 건설공사와 같은 하드웨어 투자보다는 지방 대학에 우수학생이 모여 경쟁력을 되찾고 지방에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겨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게 청와대의 기본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전남 나주로 옮겨갈 한국전력공사(서울 소재), 경북 김천으로 옮겨갈 한국도로공사(경기 성남시 분당 소재)를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한전과 도공이 2013년 이후 두 지역으로 옮겨간 뒤 전남과 경북에서 성장한 지방대 졸업생이 취업하는 것이 안정적인 장기 근무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평소 지방대 출신의 일자리 마련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이 19일 직업학교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방대를 나와도 이제는 최고경영자가 될 확률이 높아지고, 길게 보면 진급하는 데 나아졌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부기관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청와대 정책소식지에 신종호 대통령지역발전비서관의 글을 게재하면서 지방화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금년 말까지 80개 기관의 청사를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방 이전을 가시화하는 것이나, 공공기관의 지방청사 신축 때 일감의 40%는 지방기업에 주기로 한 것도 지역경제 살리기의 일환이다. 공공기관 신축을 위해서는 총 9조2000억 원의 정부 예산이 책정돼 있다. ‘40% 룰’에 따르면 약 3조6000억 원의 사업비가 지방기업에 돌아가게 된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