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원장 윤철호)은 28~29일 강릉과 부산에서 약 한 달 만에 방사성 세슘이 극미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기술원은 28일 오전 10시부터 29일 오전 10시까지 각 지방측정소에서 채집한 대기 중 부유먼지를 측정한 결과, 방사성 요오드는 모든 지역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나 강릉과 부산에선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검출된 방사성 세슘의 양은 강릉에선 0.0564mBq/m3, 부산에선 0.0392mBq/m3으로 나타났다. 기술원 측은 이를 연간 피폭선량으로 환산할 경우 각각 0.0000291mSv, 0.0000203mSv 정도이며 엑스레이를 한 번 촬영할 때와 비교하면 각각 약 1/3400, 1/4900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풍에 의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물질의 한국 직접 유입 가능성에 대해 "기류 역추적 분석법(backward trajectory)을 활용해서 해당 날짜의 기류를 분석하고 있다"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에서도 일시적 동풍은 계속 불 수 있다"며 "다만 후쿠시마는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바람을 타고 직접 들어온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알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확산 시뮬레이션을 매일 발표 중인 독일 기상청은 해당 기간에 일본에서 동풍이 불어 한반도 쪽으로 오염 물질이 직접 유입될 것이란 전망을 2~3일 전에 내놓은 바 있다.
이 기관의 확산 시뮬레이션은 발표 시점에서 유출된 물질이 2~3일 동안 어느 곳으로 가는지를 전망한 것이다. 따라서 28~29일 발표된 자료는 그 시점에 유출된 물질에 대해서만 확산 경로를 예측한 것으로 2~3일 전에 전망한 것을 참고해야 한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